산허리를 휘감은 자드락길이 겨울이 돼서야 선명하게 제모습을 드러냈다. 온갖 것에 숨겨진 길이다. 여름에는 푸른숲 사이에서 힘겨워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하기도 했다. 지나치게 녹음에 짓눌러 있었고, 굽은 청가시 넝쿨이 은근슬쩍 길을 가로막는 모습은 사뭇 진지하였다. 그럼에도 길은 자신을 지키며 사람을 기다리고, 바람을 기다리고, 산짐승을 안내하였다. 그런 자드락길을 오르다 보면 숨을 고르고 잠시 쉬어가라고 유혹하는 후덕진 곳이 있다. 시커멓게 그을린 바위와 늙은 나무가 다소곳이 반겨주는 곳, 숨 쉬는 공간이다. 그곳에 앉아있으면...
유난히 무덥던 여름으로 기억되는2023년 올 한해를 마감하는12월에 내리막길로 급하게 달려가는 바쁜 즈음에 혹여나 올해에 내가해야 할일을 못 다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것 아닌가 하는 근심에서 다시 뒤돌아보게 되는데 내가 해야 할일은 나아닌 누가 대신해 줄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되기 때문이다. 하늘과 땅 사이에 사람으로 태어나서 살아가려면 내가 해야 할일이 많다.또한 내가 하고 싶은 일도 많다.태어나서 해야 하는 일이 첫 번째가 우는 것이다. “우는 아이 젖 준다”고 한다. 커가면서 사람노릇을 하려면 오줌똥을 가리는...
언젠가 삼성 이건희 회장이“우리 정치인은 사류,관료행정은 삼류,기업은 이류 수준이다.”라고 했던 말은 그 당시에도 정곡을 찌르는 맞는 말이었고 지금 생각해봐도 그때와 달라진 것은 없다. 한 기업에 경영인으로서 자성하며 내 뱉은 말에 책임을 다하기 위해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선두로기업이 세계에서 일류를 지향하며 고분 분투하여 많은 회사들이 일류기업으로 자리매김 하였지만 행정이나 정치는 그 자리에 머무르고 있는가 하면,작금에 정치는 사류에서 오류로 더 올라간 것(?)아닌가 한다.한술 ...
우리나라처럼 정치인 스스로 자신이 최고인양 착각하며 존경받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유권자에게 외면받는 나라도 흔치 않을 것이다. 기초의원과 자치단체장,국회의원,대통령까지 국민 대다수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본연의 책무와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정치인을 욕하고 정치가 잘못되었다고 꼬집는다.그만큼 진정한 지도자와 그렇지 못한 정치꾼의 모습이 뒤 섞여 있기 때문이다.내년 총선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 도래한 것이다.총선을4개월여 앞둔 이 시점에서 정치의 진면목과 순기능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사실...
지방소멸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국토의90%를 차지하는 지방은 서울과 수도권(50.66%)을 제외하고,인구의 절반(49.34%)정도가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살고 있다.2000년까지만 해도 정부 통계 기준으로 기초자치단체에 해당하는 전국228개 시·군 중 지방소멸 위험지역은 하나도 없었다.그러나2022년 통계에는 절반이 넘는115개가 소멸위험 지역으로 나타났다.급기야2050년이 되면 전국 시·군·구 모두 소멸위험에 처한다는 불안한 예상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지방에서 태어난 어린이가 청년이 되면 학업과 일자리 때문에 고향...